글
아서해리 - 담ㅂㅐ
해리 하트에게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단연코 제일 먼저 체스터 킹의 이름을 떠올릴 것이었다.
그의 하얗게 바랜 금발도, 탁하게 칙칙해진 푸른 눈도, 중력을 이기지 못해 축 처지고 주름진 피부도, 불룩 튀어나온 뱃살도, 두꺼운 애벌레처럼 쭈그러들고 가장 발기했을 때마저 말랑거리는 성기조차 사랑했으므로. 그러나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해리 하트도 싫어하는 것이 단 하나 있었다. 바로 담배였다.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야 낫지만, 체스터 킹은 지독한 골초였다. 눈을 뜨자마자, 밥을 먹은 뒤에, 샤워하고 나서, 출근하는 택시 안에서, 일하는 중간중간, 해리 하트와 질펀하게 섹스를 하는 와중에도 시가를 입에 물었다.
해리는 자신의 안으로 성기를 밀어 넣으면서 시가를 입에 무는 체스터를 올려다봤다. 한때는 저 모습이 멋져 보인 적도 있었다. 새파랗게 어렸을 때였다. 멋들어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시가를 입에 문 그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던지, 한눈에 그에게 반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때였을 뿐이었다. 해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담뱃재를 보다가 다시 그를 올려다봤다.
"아서, 담배 좀 꺼주시죠."
"오, 갤러해드.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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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말았...ㅍㅅㅍ...(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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